베이글은 도넛처럼 생겨서 처음 접하거나, 오랜만에 접해도 왠지 달달한 도넛과 비슷한 느낌을 가져올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식빵의 한 종류로 볼 수 있을만큼 기본적인 재료만으로 만들어진 빵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다양한 베이글이 등장하였고, 개인적으로 식빵 자체는 그 순수함을 지키는 것을 선호하지만 베이글의 변신은 인정하는 편이다.(그럼에도 당연히 플레인을 가장 선호)
이번 글에서는 베이글 이야기와 베이글 맛집을 추천하고자 한다.
1. 베이글 종류
2. 베이글 맛집
3. 베이글 이야기
1. 베이글 종류
베이글 종류라고 할 때는 그 안에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그 재료만큼 여러가지 종류를 가진다고 할 수 있지만, 여기서는 그러한 종류를 언급할 수는 없고(말 그대로 재료에 따라 이름을 그냥 붙이면 되니까. 초코를 넣으면 초코베이글, 크림치즈를 넣으면 크림치즈베이글처럼), 스타일로 구분해보자면 이렇다.
1) 뉴욕식 베이글
뉴욕식 베이글은 우선 크다. 볼륨이 크고 풍성하다. 샌드위치 형태처럼 반으로 갈라 그 안에 다양한 야채나 다양한 부재료를 넣을 수 있는 형태를 가지고 있다.
2) 몬트리올식 베이글
뉴욕식 베이글보다 살짝 작고 좀더 쫀득한 맛을 내는 식감을 가지고 있다. 샌드위치 형태보다는 반죽에 부가재료를 첨가하여 다양한 형태의 베이글을 만들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3) 유럽식 베이글
베이글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할 수 있겠지만, 애초에 베이글이란 이름의 뜻도 독일, 폴란드 쪽의 동유럽, 유대인들의 주식에서 유래한 거라 (뜻: 고리, 반지) 유럽식, 유대인식 베이글은 가장 기본에 가까운 형태를 가지고 있다. 단 맛이 덜하고 우유가 기본적으로 들어가지 않아서 거친 느낌이 매력이다.
2. 베이글 맛집
베이글 맛집은 꽤 개인적 취향을 따를 수 있다. 베이글 자체의 맛에 집중한다거나, 베이글을 활용한 화려한 샌드위치 형태를 선호한다거나, 가게의 느낌이 좋아서 베이글을 촬영하러 가는 취향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베이글 자체의 맛은 플레인 베이글을 기준으로 이 역시 쫄깃한 맛을 선호하는지, 단 맛의 정도, 부드러움의 정도에 따라 맛집을 판별하는 기준이 될 수 있겠다. 생각보다 맛집이 많은 베이글 맛집을 몇 개만 고르기가 어려웠다. 그럼에도 많이 방문한 횟수를 그 나름의 기준으로 세워 보았다.
1) 포비(Four B)(서울 합정동 양화로3길 66)
베이글의 대중화의 고급화를 완성한 곳 포비. 지금이야 익숙한 공간이어서 그러려니 하는 곳이지만, 처음에는 사장님의 신선한 공간 활용, 메뉴 활용, 오늘의 베이글, 커피의 특색화, 포비 자체의 브랜드화, 합정 포비가 주는 공간의 특별함 등. 그야말로 베이글의 대중화의 고급화를 선도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또 광화문 포비나 종로 포비에서 베이글과 커피를 먹고 있자면, 왠지 일에 열정적인 성공한 비지니스맨이 된 것 같은 착각까지 들 정도.
아쉬우면서도 좋은 새벽마켓에의 진출로 가끔 배송을 시키기도 하지만, 가서 바로 먹는 그 맛이 아닌 것은 어쩔 수 없다. 사실 포장을 해오는 것과 동일할텐데도 왜 다른 것처럼 느껴질까? 혹시 제작라인이 다를가?
크림치즈 스프레드 병은 할인쿠폰이 들어올 때면 주문하는 필수템.
베이글 반죽은 쫀득한 편이며, 다양한 시도들이 어색하지 않고 때로는 신선하다.
2) 코끼리 베이글(서울 선유로 176)
전혀 유명하지 않았을 때부터, 그 이름과 간판과 위치가 특색이 있어 근처 코스트코를 가다가 긴급하게 차를 세워 사 먹었던 나름 발굴해낸 맛집이라는 자부심이 있는 곳. 비록 내가 다양한 온라인 활동을 통해 이 가게를 전파하지는 않았지만, 주변 지인들에게 선물도 하고 입소문도 내 주었었더랬다. 사장님은 모르시겠지만.
영등포와 목동 근처에 본점이 있었는데, 어느새 유명해져 2호점, 3호점도 있다. 의외로 촉촉함은 살짝 떨어지지만, 밀가루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좋은 곳
3) 크림 베이글(서울 광진구 아차산로76길 34)
캐쥬얼 베이글쪽의 신흥 강자이다. 사장님의 세심함이 느껴지는 공간과 맛이다. 서울 스타일인데, 왜인지 다른 도시나 마을이 떠오르는 공간이다. 다양한 재료를 반죽에 섞어서 실험적이지만 대중적인 맛을 유지하고 개발하는 분홍색의 기운이 맛으로도 이어지는 좋은 베이글 진심 하우스다.
4) 베베베(서울 용산구 이태원로42길 46-12)
분위기로 본다면, 나는 런던뮤지엄보다는 베베베 쪽을 더 선호한다. 이 곳도 샌드위치 스타일을 취급하고 있지만, 빵 자체가 다른 곳보다 쫄깃한 편이라 촉촉한 베이글파인(촉베파) 나는 이태원을 가면 들르는 방앗간들 중에 한 곳이 되었다. 베이글의 할아버지는 촉촉한 베이글에 대하여 외부인 취급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어쩔 수가 없다. 부드럽게 뜯어지고 말랑한 느낌의 촉촉한 베이글이 나는 좋다. 여기에 크림치즈까지 바른다면 촉촉함은 4배가 되겠지
5) 니커버커(서울 송파구 석촌호수로 268 1층 109-112호)
베이글 집을 고를 때 기준은 의외로 베이글도 베이글이지만, 크림치즈를 얼마나 진심을 다해 많은 종류로 준비했는지를 본다. 뉴욕식 베이글이다 보니, 양파, 토마토, 베이컨, 각종 야채들도 신선하게 준비되어 있어서 선택의 재미도 있다. (물론 계속 강조하지만, 베이글에 크림치즈만을 더하기를 추천하는 바이다.)
3. 베이글 이야기
참고로 라츠오베이글, 마더인러베이글, 런던뮤지엄베이글은 생략하였다. 맛은 분명 좋고, 다양한 재료와 색감이 눈을 사로잡지만 샌드위치 베이글이 강세인 곳은 살짝 내 취향이 아니어서도 그렇고, 런던은 아직까지도 기나긴 줄이 여러 번 방문을 망설이게 하는 곳이며, 워낙 유명하기도 하니까. 알아서 런던의 태양은 지지 않겠지.
베이글 맛집을 소개하다가 생각난 웹페이지, 작가가 있다. 개인적으로 음식을 테마로 한 그림작가를 참 좋아하는데, 이런 글,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지원도 많이 해 주고 활동도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http://metizen.co.kr/author/metizen-editor74/
김예슬 – 미식생활자
김예슬 마시고 그리는 유목민 그림작가. 인스타그램 @yeseul1905 에서 홀로 서울 상경 이후 헛헛한 마음을 달래주는 카페, 그리고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를 그림으로 기록한다. 대체로 소소한 편이
metizen.co.kr
기본적으로 서울 3대 빵집, 서울 0대 맛집이란 말을 선호하지 않는다. 개인적인 취향이고 우선 순위를 따라야 할 것을 상업적인 색깔이 강한 이런 홍보의 전략으로 삼는 것은 전체적으로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물론 나의 3대 빵집. 이런 것은 가능하지. 내가 고른거니깐. :)
마지막으로 토스터/오븐에 굽는 베이글, 전자레인지에 데우는 베이글
갓 나온 베이글을 크림치즈에 발라 먹는 것이 가장 훌륭하지만, 포장을 해서 나중에 먹게 된다면 냉동실에 넣어 두었다가 토스터/오븐에 굽거나 전자레인지에 데울 수 있다.
겉바속촉을 원하면 오븐, 전체적으로 다시 부드러워지는 것을 원하면 전자레인지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시간이 부족한 아침이라면 당연히 전자레인지. 그럼에도 크림치즈를 바른다면 오븐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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